지난밤 날씨가 잔뜩흐리더니 아침에 이슬같은 비를 흩뿌린다.
늘 이맘때면 피어 밤을 하얗게 흔들어 놓는 꽃이 있다. 이름을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은 이 꽃을 담아야겠다고 나선다.
시골의 수줍은 처녀같이 작고 하얀 꽃들을 바구니에 담은 듯 모여 핀 꽃들이 연약한 가지에 매달려 조그만 바람에도 흔들린다.
어디서 본 듯한 모습의 꽃... 기억나지 않는 그 이름... 바람속에 그녀들이 수줍은 듯 깔깔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무당벌레가 꽃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느새 나는 알수 없는 기억을 기억하려는 헛됨을 바람에 날려버리며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