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결혼기념일 즈음 Niagara on the lake에 있는 작은 Country Inn에서 하루를 묶게 되었다.
Inn 식당 벽난로 옆 테이블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방으로 갔을 때
침대 위에는 한 송이 장미가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평소 꽃을 무척 좋아하는 아내는 아주 신선한 상태의 장미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 한 송이 장미는 집으로 가져와 져, 며칠 더 화려한 색상과 기품으로 우리의 겨울날을 밝게 해 주었다.
이 사진은 작년 매크로에 입문할 때 오래된 표준줌렌즈에 접사링을 끼워 찍은 것이다.
요즘 같았으면 전문 매크로 렌즈에 포커스 스태킹으로 더 쨍하게 찍을 수 있겠지만,
내가 흐릿한 이 사진에 특히 애착이 가는 것은
겨울날 싱싱한 장미를 가꾼 농부의 노고, 정성스레 포장해서 침대에 올려놓은 Inn staff의 배려,
무엇보다도 삼십년을 함께 해온 아내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