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파랑새
넌 오늘 비행 도중 정신줄을 놓았다가 우리 오피스 창문을 힘차게 들이받고 바닥에 떨여졌었지.
그리고는 날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했고.
내가 그런 너를 보살피고 다시 날려보내주었으나
넌 다시 길냥이에게 물려가는 신세가 되었다가 구사일생으로 구출되었지.
나는 너에게 우리 한국의 흥부놀부뎐이라는 매우 아름다운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제비가 은혜를 화끈하게 갚아 주는 이야기야.
오늘 너의 당한 스토리랑 아주 유사하지.
게다가 넌 행운을 불러준다는 블루버드라고 하더구나.
이쯤하면 내가 너에게 뭘 원하는지 알아 들을 것이라 믿어.
난 큰 걸 바라는 건 아니야.
우리집 모기지랑, 차 페이오프해 주고 지금 간들간들 한도에 임박한 카드 몇장만 해결해주면 되.
그럼 부탁해~~~
지춘이
PS. 위의 사진은 니가 모르는 일이라고 오리발 내밀까봐 증거로 남긴 사진이야.
이제 아사동 사람들이 다 네 얼굴 봤다. 꼭 내 소원 들어줘야되.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