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뎀에서 어딘가 언뜻 시선을 두고 싶을 때
책보다,
음악판보다 ,
테이블 위에 놓인 마른 꽃에
눈이 가곤 합니다.
작은 꽃의 생명 만큼 살다가
사라지지 않고 이렇게 어우러져
또 다른 화사함으로 지속된다는 것이
고맙고 신통했습니다.
그 작은 꽃들에 따뜻함도 듬뿍 곁들여 있다는 것...
마른 꽃
그대에게서 오래전 받은
따뜻한 꽃 한 송이
벽에 거꾸로 매달린 채 하 세월
사랑은 말라붙은 꽃만 남기고
기어이 그대를 벽에 꽂아 놓진 못했어도
내 마음 깊은 어디쯤에
딱딱하게 걸려 넘어가지 않는 마른 꽃
속이 다 비고도
바스러 지지 않는
( 저의 사진을 받고 친구가 보내 준 누군가의 시 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