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에 앉아 더위도 식히고 책을 보며 마음도 식히고 있었다.
네 사람이 들어와 테이블에 둘러 앉았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옆에선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아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혹시 가족이란 모여앉아 반드시 화목해야 하고 끊임없이 말을 해야 하고 관심이 지나쳐
간섭까지 넘나들어야 한다고 여겼는지도 몰라? 하며 잠시 나를 둘러 보았다.
유머가 아닌 농담의 연속, 농담이 아닌 비하 , 가족적 이기주의에 빠진 줄도 모른채 정신을 빼놓고 살지 않았나...
이 가족은 테이블에 앉아 아무 말도 없이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었다.
여행중이었을테니 소리없는 소리를 들으며 각자의 여백을 존중하고 존중받고 싶었을지 모른다.
저녁식사 시간에 음식을 나누는 가족의 모습을 다시 숙소에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