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마지막 날엔 간만에 바위산에 일찍 다녀왔습니다. 여름을 보내는 동안 한동안 뜸했었던 발 길 ...
주로 호수를 끼고 걷는 것을 즐겨하는 저는 아침 햇살이 먼저 내리 비치는 쪽으로 내 딛었습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엔 사람이 많지 않아 맑은 공기를 가르며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휙 ~ 지나갈 때
저의 기분도 으쓱으쓱 상쾌해집니다.
호수에 비친 햇살을 바라보다가 눈에 익은 바위산이 거꾸로 흔들리며 선뜻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이즈음 서울에선 전화가 오고 어릴 적엔 든든한 바위 같았던 형제의 ' 중 한 소식' 이 쿵하며 들려 왔습니다.
어린 마음엔 그저 크고 믿음직했던 존재들... 하나 둘 힘을 잃어갑니다 . 올 것이 이제 오는 것이지요.
물에 비친 바위를 바라보며 형제를 생각해 봅니다.
어른어른 물에 비친 시야가 잔잔히 흔들리면서 . . .
어릴 적 콕 박혀 있던
기억속의 한 컷이
유독 되살아 나
색색으로
아른거릴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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