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버지와 오랜 동안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기회는 결혼을 하고 창원에 있는 신혼집에 들어갈 가구를 아버지 트럭에 실고 6시간을 인천에서 창원까지 내려갈 때였습니다.
아마도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둘이서 오랜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던 기억입니다.
딱히 사이가 나쁜것도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마주 앉아서 이야기 할 기회가 없었지요.
나와 아들 사이에도 통역사가 있습니다.. 아내가 그 역활을 합니다.
딱히 사이가 나쁜것도 아닌데 아들과 같이 있으면 괜시리 쑥스러워집니다.
아들과 둘이 떠난 페루 여행 내내 나는 혼자서 아버지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내 아버지 였다면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아틀란타 공항에 도착했다는 방송이 기내에 흘러나오자 그때서야 생각에서 화들짝 깨어나서...큰 용기를 가지고 아들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 아들.~~~아빠와 함께 여행해 줘서 고마워~~"
쑥스러워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이 너무 없는것이 두고 두고 아쉬운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