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t Location | Chica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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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카고 부모님 집에 와 있어요.
위의 사진은 아버지의 사진들입니다.
시카고의 풍경을 담아내고 싶은데, 이번에는 그냥 푹 쉬기만 하다가, 소환 마감이 되어 아버지 사진으로 반칙을 합니다.
아버지는 지난 십수년 똑딱이 사진기 하나 들고 여름에는 자전거를 끌고, 겨울에는 진돗개 한마리를 끌고
시카고 여기 저기를 다니며 사진을 찍으셨습니다. 다운타운에서는 유독 하늘을 보며 시카고 건축물의 지붕, 하늘과 닿는 건물의 꼭대기를 많이 찍으셨는데, 전 그 시선이 참 좋아요.
아빠, 노출, 초점 그런 거 좀 가르쳐주세요. 라고 하면 난 몰라, 그냥 auto로 다 눌러버려. 하시던. ㅎㅎㅎ
한국에 큰 사업을 벌이시다 IMF 아픔을 겪으시며,
기나긴 좌절의 시간, 매일 사진기를 들고 도시와 공원, 숲속 자전거 길을 걸으시던 그 때,
전 참 못난 딸이여서 아버지의 엄격함과 고지식함에 숨막혀 했고 화도 나고 해서 멀리 멀리 도망가버리기만 했습니다.
한 번도 같이 옆에서 걸어드리지 못했죠.
일년에 한 두번씩 겨우 볼 때마다 부쩍 더 할아버지가 되어 가시는 아빠.
이번에도 살갑게 하지 못하고 떠나는 거 같아, 마음이 아프기만 합니다.
그래도 늘 사랑한다는 마음은 아실까요.
사랑해요.
아빠.
* 아버지의 예전 사진은: http://www.picturetrail.com/brianhan
요새는 저도 안하는 facebook 을 하시더군요. ㅎㅎㅎ
(소환마감 6/28 오후 11시)
Who's Happyfish
첨부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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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다 싸고, 공항 나가기 직전에 올린 사진이예요. 정말 15분 정도를 남기고 급하게 고르고 글쓰며 올렸어요.
타이밍도 어떻게 딱 아셨는지. ㅎㅎ
쿨지오님 덕택에 저도 아버님의 사이트를 다시 들어가 보고 사진을 보며,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아버지의 과거, 그리고 휴가동안 함께 하면서도 표현할 수 없었던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였어요.
참 감사합니다. -
전라남도 함평의 시골 마을에 미술선생님이 동네 어르신들에게 똑딱이 카메라를 한대씩 그냥 드립니다.
전원을 켜고 끄는법만 알려주고는 " 맘대로 찍어 오세요."
나중에 그 사진들을 프린터 해서 전시회를 한것을 티비 방송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사진들이 몇년이 지났지금 내맘에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사진은 그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다는것을 새삼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사진들입니다. -
아, 정말 보고 싶네요. 그 사진들. 정말 참신한 기획이예요.
사진은 그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다는 말. 왠지 짠한 느낌입니다. -
아버님의 사진 잘 간직하셨다가...사진집으로 선물해 드리세요~
그때 같이 해 드리지 못한 걸음대신, 마음을 보여 드리면 어떨지요 ^^
사진도 글도 마음에 남을듯합니다. -
좋은 아이디어네요.
아빠는 매번 음악을 열심히 골라, 초단위로 다 기록하시면서 유투브에 나홀로 전시를 하시거든요. (별 호응이 없음 ㅎㅎㅎ)
판도라님 말씀 들으니, 멜로디 나오는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책장을 넘기면 음악이 나오는 사진집을 만들어보고 싶네요.
아... 가능할까.... 아버지께서 너무 기뻐하시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네요. -
아버님이 진돗개 키우셨군요. 아직도 개가 살아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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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몇 해전에 하늘나라로.
아이러니하게도 아버지는 개를 무척 싫어하셨어요. 집안에서는 발로 뻥뻥, 저리 가! 하셨죠.
근데 사진 찍으러 나가실 때는 저렇게 꼭 끌고 나가셨다니까요. ㅎㅎㅎ -
사진이란 취미로 좀더 가까워질수있음 좋은거죠^^
-
제가 아사동에 들어와서 사진을 취미로 시작했어요. 했더니 너무 좋아하셨어요.
가끔 이메일에 아무 글 없이 덜렁 사진을 보내기도 하는데 참 좋아하시고 칭찬해주세요.
사진이 참 따뜻한 소통이 되더군요. -
아버지... 가깝고도 또 어떨때는 보이지 않을정도로 먼 사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사랑하면서 불쌍함으로 여겨지는 사람...
마음속의 이야기를 다하고 싶은데 그것이 가능하지 않는 안타까움...
마음 저 한 귀퉁에 앉아 계시는 분...
주로들 이렇게 느끼시지 않나요? 저는 그랬읍니다. 아버지와 함께 이야기다운 이야기를 못했던것이 마음에 남습니다. 해피피쉬님의 사랑은 아버님께서 물론 알고 계실테죠.
두번째의 사진을 추천드립니다.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
처음 다섯줄을 읽는 데, 눈물이 주루룩. 늘 어떻게 설명할 지 몰랐는데, 정확한 표현이 마음을 울립니다.
신기하네요. 두 번째 사진은 사실 예전에는 그냥 지났쳤던 사진인데, 이번에 올리면서 눈에 들어왔거든요.
왠지 재밌는 사진,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시 보게 되는 사진, 야호! 즐거운 사진, 을 유타배님 사진을 보면서 처음 느껴봤는데,
저 사진을 이번에 찾았을 때 약간 그런 느낌이였어요. 유타배님의 추천에 살짝 깜짝? ^^ -
때로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수도 있지만 그래도 최고의 사랑과 효도의 표현은 가까운 곳에서 함께 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이번 기회에 많은 이야기 나누고 오시리라..........
-
풍선 보러가며 도란 도란 얘기 많이 들어주시고 조언도 해주시고, 누구보다 현실적인 고민들을 아시는 호야님의 말씀이
참 마음에 와닿고... 고맙습니다. -
진한 글을 읽다보니 저의 아버지가 애지중지 하시던 카메라가 생각나는 군요.
장롱에 넣어두고 절대 저에게 못만지게 하시던... 지금 그 모델을 검색해보면 그리 비쌀것도 없는 미놀타 똑딱이였는데 아버지는 필름값 아까와 별로 찍지도 못하시고 그냥 그렇게 남겨두고 저 멀리 떠나셨습니다.
아버지와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다는 것이 불현듯 울컥할 때를 만들곤 합니다. 많이 같이 찍어두세요. -
아... 참.... 먹먹하네요.
함께 있는 시간이 영원일 것 같은데... 저는 아직도 그렇거든요.근데 아버지는 어느 순간부터 크리스마스 때마다, 자 이제 크리스마스가 10번 남았다, 9번 남았다, 카운트 다운을 하시더라구요. 이번 여름은 4번 반이 남으셨더군요.
아버지와 딸. 아름다운 사진을 함께 찍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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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이나 08년은 한국이나 미국에서 지울 수 없는 큰 역사의 획이 되었습니다....
저도 98년의 한국의 기억과 08년의 홍콩의 기억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겨내신 아버님을 기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나마 아버님의 기운을 느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