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후기}
멍하니 서 있다가
저만치 어둔 벽이 보이고... 밝은 밖이 보이고
골목으로 부터 점점 멀어져가는
할머니의 뒷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전혀 전혀 예정된 만남은 아니었지요.
목발이 쓰러지지 않도록 옆구리에 각도를 맞춰 세워 놓고
오른쪽 발끝을 포함한 몸의 균형도 잡아야 하고
( 쓰러지면 사진이 문제가 아니라 발에 큰 문제 발생)
비밀번호를 누르고 사진기능을 여는데 얼마의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아슬아슬 , 겨우겨우 ,
이럴수록 초집중은 놓치지 않아야 했고
할머니의 치마꼬리라도 잡는 느낌속에 ...
누구에게도 부탁받지도 않은 마음의 긴장에
바람이 휙~~ 지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