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화 1987을 보았습니다. AMC sugarloaf 에서
객석의 90% 이상 꽉차는 모습을 보니...몇년전에 변호인 상영때 그 썰렁했던 기억이 되살아서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옆에 앉은 젊은 커플이 이상하게 볼까봐서 소리 내지 못하고 입술 꽉깨물고 눈물을 참느라고 눈이 벌겋게 부어올랐습니다.
나는 완벽하게 눈물을 감추었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돌아온 아내가 " 아무튼 뭔 눈물이 그렇게 많은지..아주 대성통곡을 하더만"
영화가 끝나고 화장실에서 만난 남자들의 눈들이 전부 벌겋게 충혈된것을 보고 나만 문제가 많은것이 아니라..
나이 먹은 남자들이다 잘못됐다는 생각에 안도감을 가졌습니다.
화장실에서 우연히 만난 고등학교 동창생이 멋적게 왜 그렇게 울었냐고 묻더군요.
" 쫏팔려서 그래...나는 그때 너무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 본척, 못들은척 모르는척 그렇게 병신 흉내 내면서 평생을 살아던 것이 쫏팔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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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앤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 그날이 오면" 합창곡이 나옵니다. 감독은 이 마지막에 관객이 함께 노래를 부르게 하는 목적으로 삽입했다고 하는데, 아무도 노래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목이 매어서 꽉 잠겼는데 어떻게 노래를 불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