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예비사위를 싫어했었습니다.
타 인종이라는것 때문이었지만 그렇지 않았어도 곱게 키운 딸아이를 데려가는 녀석이 미웠을것입니다.
그런 이유였던지 아내는 예비사위에게 저녁 대접을 차일 피일 여러가지 핑게로 6개월을 미루웠었습니다.
딸 부부가 워싱턴으로 이사가기 전날에서야 이것 저것 음식을 차립니다.
싸 가지고 갈 밑받찬과 새로 담근 김치도 함께.
음식을 준비하면서도 계속 딸에 대한 서운함, 사위에 대한 불편함..인생에 대한 허무함, 무심한 남편에 대한 불평 등등 끝임없이 혼자서 쏟아냅니다.
막상 엄청 먹어 대는 예비사위를 보면서 아내는 활짝 웃습니다..
" 잘먹으니까 참 좋다~~"
헤어질때는 딱히 슬프지도 않고 눈물이 나지도 않습니다.
그저 평소 처럼 " 잘가라~~" " 엄마 .아빠 잘 있어~~~"
2일이 지난 사진을 봅니다.
벌써 사진속의 사람들이 과거가 되어서 웃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