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장소에서 마주친 나비의 이 유연한 포즈가
나의 발길을 멈추게 했고 사진을 찍게 했다.
나비라고 부르며 형제처럼 함께 자랐던 어린 시절 .
가끔 어린 나비를 등에 업기도 하고 안아주기도 하다가
귀찮아 하는 통에 손에 할큄을 당하기도 했다.
그 때는 친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는 않다.
( 그 사이 강쥐 용용이가 끼어들 줄이야 ... )
어쩌면 몇 년이 흐른 후 다시 친해질 수도 있겠다.
바라보며 나비의 유연함이 많이 부러웠는지도 모르겠다.
사진첩을 넘기니 또 하나의 나비의 모습이 눈에 띄어 함께 올린다.
내가 앉았던 벤치 옆 이었던 걸 보면 나비는 오래 전 추억을 기억하고
가까이 다가와 앉아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