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anta Jazz Festival 에서

제가 앉았던 자리에서 조금 비낀 앞에는

배추도사 같이 짧지만 굵은, 새까만 눈썹이 인상적인,

자신의 하얀 머리카락에 짙은 갈색 레개머리를 연결해

여러 가닥으로 허리 밑까지 내려뜨린 

언제 마지막 목욕을 했을지 모를

허름한 행색의, 하지만 무슨 사연이 있을것만 같은

연세 지긋하신 한 분이 계셨습니다.

무대 앞에 앉아서

두 손으로 재즈 리듬에 맞춰

자신의 몸이 드럼인 양 

가슴, 다리, 팔을 

양손으로 쉴새없이 두드리며

자신이 음악이 된 듯

박자를 타고 있었어요.

한참이 지나 무대공연이 막바지에 이르러

음악이 더욱 경쾌해지자

이분은 자리에서 지체없이 일어나

Happy Feet (펭귄이야기)마냥

두 발로도 스텝을 구르고

온몸을 흔들며

여전히 두 손으로 리듬을 타며

재즈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순간

자신을 내려놓고

아무런 것도 개의치 않고

오직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위해 미칠수 있는

자유롭고 행복한

영혼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부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