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멋진 광경이 펼쳐질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세시간 조금 더 눈을 붙인 후 집에서 4시에 출발했습니다.
번개를 쳐 놓은 상태에서 열린마음님 (이하 열마님으로 칭하겠습니다)께서 나오신다 하여
정말 빵꾸내면 안되겠구나 다짐 했었습니다. 보험으로 친한 후배도 꼬셔서 ㅎㅎㅎ 지난번에 혼자 오르려니 좀 무서워서요 ㅋㅋㅋ
올라가는 동안 마주친 플래쉬도 안들고 홀로 하산중인 아가씨 보며 좀 초라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ㅎ
5시 30분경 스톤마운틴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짐 챙기고 뭐 하다가 조금 늦었는데 열마님께서 기다려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ㅎ
처음 뵈었는데도 누군지 딸 알아보고 인사드리고 올라가는 30분여간 친분을 쌓고 ㅎㅎ
지난번 혼자 낑낑대며 오를 때 보다는 힘이 더 들었지만 무섭지도 않고 금방 올라갔다는 느낌입니다.
더 힘든 이유는 숨쉬기도 힘든데 이야기를 나누며 올라가니 공기 반 소리 반이 힘들었네요.
아무튼 산은 정상에 올라봐야 개운함을 느끼게 해주니까요 그걸 믿고 열심히 올라가서 목 축이고 장비 세팅하고 촬영에 임했습니다.
매번 생각하는 것이지만 미리 카메라 세팅을 해 놓고 올라가야 실수를 안할거 같습니다. 사진 사이즈, 사진 모드(우선모드)등...
달은 떨어지는데 이것저것 하다가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기에...
바람이 세게 불어서 사진이 많이 흔들리더군요. 그래서 삼각대 최대한 낮게 접어서 앉아쏴 자세로 찍어 댔습니다.
이번에 지는 달은 월식? 현상인지 몰라도 달이 붉게 변하더군요.
아름다웠습니다. 눈으로 보고 '우아~' 뷰파인더로 보며 '이야~!!' LCD 창으로 보며 '키아~~!!!!' 자뻑의 순간이었습니다.
그토록 원하던 달과 주변 사물을 함께 찍어서 좋았구요.
사진 밑 부분에 하이웨이를 지나시는 분들도 저 달을 보며 입을 벌려 우아~ 했을거라 생각됩니다.
너무 신기했던게 윗 사진입니다. 7시 05분 월몰인데 7시 25분쯤이 일출입니다. 아침 안개와 일출로 어느정도 밝아져서인지 육안으로는
저 달이 보이지 않았는데도 저리 달이 보이는게 너무 신기했네요. 달이 아틀란타 다운타운 뒤로 넘어가는게 환상적이었습니다.
달이 지자마자 뒤로 후다닥 가서 일출을 촬영하는데 이마저도 장관이었습니다.
하지만... ㅠㅠ 달 사진에 너무 기를 쏟았는지 일출은 지난 달에 찍은 사진의 십분의 일도 안찍었네요. ㅎㅎ
이상 열마님과 친한 후배 부부와의 돌산 월몰/일출 촬영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