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당 ( 12월 에세이)
Raymond Carver 의 단편 소설집 Cathedral ( 대성당) 을 읽고
사소한 오해로 인해 서로 죽일듯한 심정으로 만난 두 사람이 마주한 순간.
빵집 주인인 사람이
" 일단 내가 방금 만든 따스한 빵이 있으니 이것을 드시고 이야기는 차차 하세요.. 여기 따스한 차도 있습니다."
자식의 죽음의 충격으로 몇일 동안 식사도 못했던 사람은 따스한 차와 빵 한조각을 먹는 순간 그렇게 터질듯하게 짓누르던 가슴의 응어리가 씻겨 내려가는 느낌을 받았나 보다.
그렇게 그 사람들을 아무도 없는 빵집에 앉아서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밤을 지새웠다는 이야기가 단편의 내용의 끝이다.
누구나 가슴속 깊숙이 쌓아놓고 있는 사연들이 있다. 아마도 어떤것들은 죽을때까지 무덤에 같이 갈 이야기가 있을수도 있다. 그렇게 쌓이것이 마음 깊숙한 곳에서 곪아서 썩어가는데 그것을 꺼냏어 놓을 힘 조차 없을때.
레이몬드 카버의 단편 소설들은 대부분 ... 이렇게 결말을 맺는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고 해서 모든것들이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마음속에서 곪고 있는 상처를 꺼낼수 있는 힘을 줄수 있는것이 이야기를 들어준다는것이다.
Fever라는 단편에서는 가출한 아내, 엉망이 된 집과 애기들, 모든것이 엉망진창 되어버린 인생이 갑자기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심한 독감후에 훌훌 털고 일어날수 있듯이 마음속에서 엉키고 설킨 심정들이 입밖으로 내보냄으로 치료가 될수 있을것이라고 믿는다.
레이몬드 카버의 단편들은 스토리도 거의 없고 케릭터도 없지만 읽고 나면 무엇가 계속해서 머리속에서 맴도는 Something 이 있다. 우리는 그 Something을 공유할 누군가가 필요한것이다.
Who's 서마사
서마사는 서쪽 마을에 사는 사람입니다.
서마사는 졸라 꼬진 카메라를 사랑하는 모임 꼬카사 소속입니다.
서마사는 먹을것을 주면 한없이 부드러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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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을 나눌수 있다는건 쉬운일이 아닌가 봅니다...많은 경우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기보다 자기 말하기에 바쁜 모습을 보게되고 준비가 되지 않은 상대 앞에서 말을 멈추게 되는걸 보게되요...듣는 다는거...공감하지 않더라도 단정, 결론은 뒤로하고생각할 공간을 유연하게 줄때에...위로도 치료도 받는듯요~이런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행복할것 같습니다~그런 한 사람이라도 되면 더 좋고요 ~^^에세이 공유해 주셔서 감사해요~대성당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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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자기 말하기에 바쁜 사람....
난 데??
난데스까?
난 데스요? -
쏘데스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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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슴속 사연을 요즘은 주로 전화기를 붙들고 카톡이나 텍스트로 나누는 모습이 사진에서도 많이 목격되네요.
한쿡 싸람이나..외쿡 싸람이나 저 부터도 그러니.. -
하긴...소설이 쓰여질 당시에는 핸드폰이 없었지요.. 게다가 남의 이야기를 들어줄 내 맘의 여유가 없는 세상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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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는 두개, 입은 하난데... 난 왜?
란 생각을 늘 많이 요즘도 계속하고 있는 자신울
이제는 더이상 자학하지 말자로 바꾸니 세상 살기가 좀 수월해 진 듯합니다.
입을 꼬메버려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