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샹송
- 이 수 익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 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되어 젖어 있는
비애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SAM_1897.jpg](http://www.asadong.org/files/attach/images/10742/786/181/28891f26d8493cef6d35ef9849552646.jpg)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져 웃고 있는데
어쩌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얼굴을 다치면서라도 소리내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SAM_1899.jpg](http://www.asadong.org/files/attach/images/10742/786/181/af272654451cb4993d1092724726fe2e.jpg)
사람들은
그리움을 가득 담은 편지 위에
애정의 핀을 꽂고 돌아들 간다
그 때 그들 머리 위에서는
꽃불처럼 밝은 빛이 잠시 어리는데
그것은 저려오는 내 발등 위에
행복에 찬 글씨를 써서 보이는데
나는 자꾸만 어두워져서
읽질 못하고,
![SAM_1900.jpg](http://www.asadong.org/files/attach/images/10742/786/181/0c9c064b626c9bc2480e73f2e58c512c.jpg)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 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기진한 발걸음이 다시
도어를 노크하면
그 때 나는 어떤 미소를 띠어
돌아온 사랑을 맞이할까
![SAM_1902.jpg](http://www.asadong.org/files/attach/images/10742/786/181/106d4d168f3d9534a84d4084a145ed2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