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숫자 프레임에 갇힌 니콘의 출구전략 "미러리스 센서 더 키운다"
구체적인 센서 크기와 출시 일정은 여전히 ‘오리무중’
By 권봉석 기자  /  bskwon@cnet.co.kr  /  2017년 4월 14일  


20170414_nikon_mirrorless_title
14일 한국을 찾은 니콘 영상사업부문 총괄 고큐 노부요시(御給伸好) 영상사업부장.
“니콘1은 J5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국은 물론 전세계 소비자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미러리스 카메라다. 단 많은 소비자들이 니콘1보다 더 큰 센서를 단 제품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 제품을 지금 개발중이다”

14일 한국을 찾은 니콘 영상사업부문 총괄 고큐 노부요시(御給伸好) 영상사업부장의 발언이다. 니콘 창립 10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고큐 영상사업부장이 던진 이 한 마디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고큐 영상사업부장은 니콘이 2012년 이후 계속해서 개발하던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1 시리즈의 방향 전환을 예고했다. 13.2×8.8mm에 불과한 작은 센서를 벗어나 캐논이나 소니 등 다른 회사와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센서를 단 미러리스 카메라를 내놓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판도라의 상자를 연 소니 “문제는 판형이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파나소닉과 올림푸스가 마이크로포서드(18.0×13.5mm) 규격을 내세운 제품을 그 시작으로 볼 수 있다. 작고, 얇고, 가벼워 휴대하기 편하면서 렌즈를 교환할 수 있어 상황에 맞게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가 마이크로포서드의 지항점이었다. 애초에 화질과 화소의 크기가 우선사항은 아니었다.

‘기존 카메라보다 작고 가볍지만 쓸만한 카메라’라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상식은 2010년 소니가 출시한 미러리스 카메라, NEX-5로 뒤집히기 시작한다. 당시만 해도 카메라 제조사가 시장 잠식(카니발라이제이션)을 우려해 쓰지 못했던 APS-C(25.1×16.7mm) 센서를 과감히 탑재했기 때문이다.


20170414_sony_nex_5

2010년 소니가 출시한 미러리스 카메라, NEX-5

APS-C 센서는 흔히 ‘크롭 바디’라 불리는 DSLR 카메라에 아직도 널리 쓰이는 센서다. 니콘이미징코리아가 14일 출시한 D7500이나 캐논이미징코리아가 출시한 보급형 DSLR의 스테디셀러, 100D도 같은 크기의 센서를 쓴다. 한 마디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쓰는 DSLR 카메라에는 십중팔구 APS-C 센서가 탑재된다.

DSLR 카메라에 강점을 지니던 캐논이나 니콘은 미러리스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콤팩트 카메라나 보급형 DSLR 카메라의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판도라의 상자를 함부로 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기득권에서 자유로운 소니는 기꺼이 그 상자를 열었다.

삼성이 던지고 소니가 화답한 꽃놀이패, APS-C
물론 큰 센서는 당연히 여러가지 이점을 지닌다. 같은 각도와 구도에서 사진을 찍어도 배경흐림 효과를 연출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보다 노이즈가 적은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올림푸스/파나소닉에 비해 렌즈군과 액세서리 등 ‘시스템’이 빈약한 소니는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센서에 명운을 걸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며 감행한 도박은 ‘통했다’.

33913714-720

삼성전자 첫 미러리스 카메라 NX10. APS-C 센서를 달았다.

DSLR 카메라처럼 렌즈를 바꿔 끼울 수 있지만 부피와 무게는 덜 부담스럽고 화질은 비슷하다는 소니의 메시지가 소비자들에게 먹혔다. 2011년 국내 미러리스 시장에서 NEX-5가 3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한 것이다. 이 수치는 이후 소니가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서는 데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된다.

비슷한 시기에 미러리스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도 첫 제품인 NX10에 ‘기존 DSLR에 사용되는 APS-C규격의 1,460만 화소의 대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면서 “고화질과 휴대성, 사용편의성을 갖춘 전략 카메라“로 포장했다. 결국 2010년 이후 미러리스 카메라의 표준 센서는 APS-C로 굳어지기 시작한다.

숫자의 프레임에 빠진 니콘
미러리스 시장이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와 보급형 DSLR을 압박하던 2011년, 결국 니콘도 ‘니콘1′을 앞세워 미러리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니콘은 당시만 해도 이 카메라에 대해 ‘하이브리드 카메라‘라는 명칭을 고집했다. “프리미엄 카메라로 봐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니콘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1 시리즈에 대한 반응은 곱지 않았다. 탑재한 센서 크기가 소니 RX100 시리즈와 큰 차이 없는 1인치(13.2×8.8mm)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카메라 회사가 처음 만드는 미러리스라면 그래도 평균은 할 것”이라던 소비자들의 기대는 이미 이 시점에서 증발했다.


20170414_nikon1_j1

니콘1 카메라는 ‘미러리스’가 아닌 ‘센서리스’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올림푸스·파나소닉이 처음 내세운 규격인 마이크로포서드(18.0×13.5mm)보다 훨씬 작은 센서를 단 니콘1 시리즈를 소비자는 외면했다. 센서 크기가 화질의 전부는 아니라는 목소리는 묻혔다. 결국 니콘1 카메라는 ‘미러리스’가 아닌 ‘센서리스’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 캐논은 니콘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2012년 10월 처음 등장한 EOS M은 ‘EOS 650D에 사용되는 것과 똑같은 APS-C 타입의 대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며 ‘센서 크기=화질’이라는 등식을 다시 내세웠다. 니콘이 강력한 ‘숫자의 프레임’에 갇히고 만 것이다.


20170414_canon_eos_m

EOS M은 ‘센서 크기=화질’이라는 등식으로 니콘을 ‘숫자의 프레임’에 가뒀다.
완곡한 항복 선언 “소비자가 원한다면⋯”
결국 직접 카메라를 다루고 찍은 사진을 비교해 보며 차이를 확인할 기회가 적은 소비자들은 당장 눈에 보이는 숫자를 판단 기준으로 삼을 수 밖에 없다. 소니와 삼성전자(지금은 철수한)는 이 맹점에 집중했고, 캐논은 니콘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차이는 크다. 소니와 캐논이 국내 미러리스 시장 맹주를 다투지만 니콘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14일 니콘 창립 10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고큐 노부요시 영상사업부장 역시 이를 인정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큰 센서를 선호하지만 반드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센서가 커지면 카메라 크기도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여기까지는 그동안 니콘이 주장한 바와 일치한다.


20170414_nikon_mirrorless_gokyu_brief

고큐 사업부장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1인치 미러리스가 아니라는 것은 니콘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 발언의 뉘앙스는 사뭇 다르다. “그렇다고 해도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1인치 미러리스가 아니라는 것은 니콘도 인식하고 있다. 그러므로 1인치 센서보다 더 큰 크기의 센서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발언은 지금까지 일본 국내를 포함해 어느 곳에서도 나온 적이 없다. “우리의 원칙은 맞지만 소비자가 원하면 검토하겠다”는,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완곡한 항복 선언이다. 강력한 숫자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았음도 엿볼 수 있다.

1인치 니콘1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센서를 키운 니콘 미러리스 카메라가 등장하면 자연히 1인치 니콘1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 1인치 니콘1의 방향에 대해 질문하자 고큐 노부요시 영상사업부장은 “니콘1은 호조를 보이는 제품이므로 그대로 지속할 예정이다. 단 회사(니콘)의 판단은 시장을 보면서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따라서 니콘 1인치 미러리스 카메라는 소비자의 선택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철수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꼽힌다.

고큐 노부요시 영상사업부장은 “현재 개발중인 미러리스 카메라는 여러분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는 제품이며 또 이런 제품을 내놓겠다는 의지에도 변함이 없다. 단 출시 시기와 탑재 센서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20170414_n1j5_fate

니콘 1인치 미러리스는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될 가능성이 크다.

By 권봉석 기자  /  bskwon@cnet.co.kr  /

Who's 아누나끼

profile
One person's miracle is another person's science.

 


자유게시판

게시물, 사진 등록 요령과 주의사항이 아래 링크에 있으니 꼭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 작성 제한 사항


갤러리 사진 등록가이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67 사실인가? 낭설인가? 뉴 멕시코 주지사가 현대 자동차 정몽구 회장에게  서신을 보냈다   왈, 우리 주를 대표하여 귀사의 자동차 공장을 이곳에 유치하기를 희망하오니 긍정적인 검토를 바랍니다. 고 했더니, 첫 모델 이름하여  산타페 (S... 3 Overlander 2021.03.18 105
3566 질문/답변 삼발이 load capacity 여기에 헤드 무게도 포함되는 건가요? 8.8 lb capacity   Head weight: 2.7 lb   그러면 카메라 + 렌즈 가 6.1 lb 넘어가면 안되는 거죠?  6 보케 2022.02.27 105
3565 일반 코닥의 신기술 코닥이 밖에서만 찍는 바디라고 생각하시지만 집안에서도 찍을수있어요   무려 iso 를 1000까지 올리고도 이정도 퀄리티입니다 단점은 iso 400 부터 시작이라는점...           화벨 설정하고 다시 도전해봤습니다 이... 53 file paulsmith 2022.03.06 105
3564 먼지 제거하는 뽁뽁이 추천 좀 해주세요. 랜즈 먼지 제거하는 툴을 어느것을 사는게 좋을까요? 하나 구입은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안에서 얇은 뭐거 자꾸 나오네요. 랜즈 청소에 좋은 툴 추천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5 커스텀매니아 2017.06.23 106
3563 도와주세요!! 저도 모르는분인데... 사연을 보고 지금 주위분들에게 모두 돌리고있어요 bone marrow transplant가 필요하다는데 patient와 맞으면 피뽑는정도라네요 procedure이! http://www.fox5atlanta.com/health/fox-medical-t... 4 기억이란빈잔에 2018.05.01 106
3562 U20 월드컵 결승진출 나나님... 선견지명으로 이강인이 축구 일등이라고 하더니... 결승골 넣어서...한국이 결승전 올라 갔네요... 화이팅... 결승전 어디에 같이 모여 봤으면 좋겠네요..ㅎㅎ 3 포타그 2019.06.11 106
3561 아직 필름들 쓰시지요? 이번에 현상을 하려니 마침 d76 기한이 다되가는바람에 어서빨리 써버려야 해서요 이번에는 d76파우더를 써야할것같네요 혹시나 현상하기 귀챦으신데 흑백필름은 현상해야한다는 회원분들 계시면 가차없이 저희 집앞... 7 paulsmith 2020.08.10 106
3560 일반 뽐뿌당에 뽐뿌 신고합니당! 라이카 Q2, M10, M10 모노크롬을 잊게한 놈입니다. 저의 손에 딱 붙더라고요.   그리고 이 카메라를 선택할수 있도록 도와주신 폴님께 감사드립니다. 폴님께서 어차피 멀티 바디로 출사 나가면 같은 브랜드로 통일하... 25 file 행복한사진사 2022.04.06 106
3559 질문/답변 이천님의 로스 엔젤레스 사진이... 행사 게시판에 올려져 있습니다.  혹시 LA 로 출사 가나요? 2 보케 2023.03.02 106
3558 이런 질문 -----> 혹 아사동 회원중에 허리케인을 피해 이 읍네로 잠시 오시는 분이 계신가요? 며칠 후  이 동네도 안전할지는 잘 모릅니다만 ... 뭔가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는 익숙했던 곳을 떠나 다시 시작했던 나그네 출신...잊지 말아야! 낯선 비탈길에서  발목을 다쳐 기브스를 ... 6 에디타 2017.09.08 107
3557 토론 왕초보를 위한 진정한 기초반 개설 안 될까요?! 입회한 뒤 여~~러분의 도울으로 진짜? 카메라를 팍 어깨에 걸고 폼생에 입문한지가 수~~년 간에도, 도저히!전혀! 카메라란 기계를 이해할 수 없는 진정한 초보를 위한 기초반 강좌를...오늘도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 namu 2015.08.07 107
3556 약간 감기끼가 있는 . . . 날의 저녁 요즈음  유달리  덥더니  춥더니  몇 가지 일로 몸, 마음  애쓰더니  드디어  감기 기운이 뜨겁게 온 몸을  맴돌고 있습니다. 볼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끙끙 ^^  눕는 대신  컴을 켜고  전설처럼 이름은 기억... 14 file 에디타 2016.08.15 107
3555 오늘밤 핫윙 번개 9/25 밤 9시 힌트님이 내일 개인 일정 마치고 오후에 디트로이트로 돌아가신다고 하셔서 오늘 밤에 잠깐 만나 핫윙이나 먹으며 수다 떨다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늦게 알려드려서 오실분이 있으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혹시... 4 JICHOON 2016.09.25 107
3554 드론 3차모임 02/24/17 로뎀  안녕하세요. 드디어 제 드론이 도착해서 시험삼아 테스트를 해 봤습니다. 내일 모임에 오시면 한글로 된 메뉴얼 배포 해 드립니다. 내일 모임에서는 실내에서 간단한 호버링 연습을 해 볼 예정 입니다. 그리고 야외... 6 ace 2017.02.23 107
3553 석달만의 배달.. 재윤이가 Arduino nano가 몇개 더필요 하다고 해서 banggood에 5개를 order 했는데, 한달이 지나도 오질 않아서 물건이 배달이 안되고 있다고 커스터머 서비스에 신고를 했더니, 기존 오더가 운송중에 중국에서 사라... 3 keepbusy 2018.01.23 107
3552 카메라 제습함 세일하네요 저도 제급함이 작아지는바람에 하나더 구입을했습니다 제습함은 거거익선이라는 말 잊지마시고 큰걸로 구입하세요 https://www.bhphotovideo.com/c/buy/Dealzone/di/6213 2 paulsmith 2020.07.27 107
3551 [모임] 사진 앨범과 온라인 전시회 아사동 공식 프로젝트로 회원 사진 앨범과 온라인 전시회 준비를 시작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지 게시판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 분(투데이, 라이라)님께서 함께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프르젝트를 재미있게 진행하... 공공 2020.08.30 107
3550 Draconids! Oct. 7 2020 8월의 퍼세이드가 별볼일 없었었죠. 내일 7일 해지고 나서 큰곰자리에서 시간당 10개 (매 6분마다 한개씩)의 유성우를 볼수 있답니다. 물론 오늘 저녁부터 8일까지 가능하겠죠. 해지는 시간이 8시쯤 되고 달이 열시반... 16 file max 2020.10.06 107
3549 소유하고 싶었지만 소유 못했던 카메라는??? 저는 개인적으로 이놈을 한번 쓰고 싶었는데 못써봤었네요... 퍼온 사진임돠. 여러분은 어떤 카메라에 용망이 있으셨나요??? 9 file 행복한사진사 2020.10.06 107
3548 일반 오늘은 현상하는날 흑백필름 현상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밀린 필름 현상의 시간을 가져보았네요 역시나 혼자만하니 자주안하게되네요 다음번에 흑백 필름할려면 현상액을 새로 타야하는데 걱정입니다   아직 컬러네가 필름이 한2롤정도... 8 file paulsmith 2021.11.12 10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199 Next
/ 199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