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 초저녁 샌프란시코의 해변가의 작은 버스 정거장
벽의 모자이크가 이뻐서 사진을 찍어 보려 했지만 작품은 되지 않았다.
흑인과 백인여성이 각각 하나씩의 카들를 끌고 와서
버스정거장에 앉아서 복권을 긁어 댔다.
두 사람은 당첨 되었다며 좋아서 소리를 지를는데
겨우 4불이 당첨 되었단다.
한사람에 하나씩 적어도 1불씩이라며 2불을 투자해서 4불 짜리에 당첨 된 것이다.
2불의 수확에 두사람은 비명을 지를 정도로 좋아했었다.
사진을 찍어되겠느냐고 물으면 혹 돈이라도 달라면 한5불 까지도 주고 찍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들은 나에게 돈도 요구하지 않았고 즐거운 마음에 멋진 포즈를 취해주었다.
흑인 남자는
여름의 열기가 아직도 남은 저녁에 때 뭍은 넥타이와 양복을 입었었고
손은 언제 씼었는 지 모르게 더럽다.
자랑스러운 복권
한 때는 예뻤을 이빨이 몽창 빠진 금발 여자
일불짜리 몇개를 젓가슴 사이에 끼여도 아직은 안 빠진다.
이들은
아직 살은 찐 것으로 보아 거지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부부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4불짜리 복권에 함성을 지르는 이들을 보면서
잠시나마 내 자신을 생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