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2 12:35
사진으로 찍히지 않은 . . . 짧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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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새와 부부 "
언젠가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한쪽 구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자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참새 한 마리가 어디선가 날아와 공항 바닥에서 모이를 찾습니다.
레스토랑 안으로 잘못 들어 온 새도 본 적이 있으니 어쩌다 잘 못 들어 왔거나
추위나 비를 피해 들어왔거나 했겠지 했습니다.
그런데 새가 다시 날아 올라간 곳은 벽유리 중간 틈새였습니다.
갸우뚱했지만 얼마 후 다시 날아 내려왔을땐 갖고 있던 식빵 조각을 구석에 놨다가 슬그머니
그 쪽으로 밀어 주었습니다. 청소하는 분한테 들킬까봐 조마조마하면서 .
새가 나무에 살지 않고 공항 내에 살고 있는 것일까요?
저보다 안쪽에 자리잡은 벤치에 연세든 부부가 벽에다 전화기 충전을 연결 해놓고 슬리퍼를 신은 모습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가방에 슬리퍼에 ... 참 준비성이 많다 ~하면서 바라보았습니다.
잠시 후 옆에 있는 장식물의 윗부분을 벗기더니 그 밑부분에 들어있던 소지품을 꺼냈습니다 .
뭔가 정리를 하고는 뚜썽을 닫으니 감쪽같이 원상태로 !
내가 본 것이 무엇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
참새는 ? 그리고 저 부부는 ?
작성자 ; 에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