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0 17:36
우리집 김장 담그기
조회 수 6321 추천 수 0 댓글 6
지난주 토욜에 사진동우회 사진전이 아씨마트(Acci Mart)에서 있어서 시장도 볼겸 들렸다가
마침 아씨마트에서 배추한박스에 4.99불이라고 한다.
지난번에 추운날에 쌩고생을 해가면서 두박스를 담근게 아직 많이 남았는데...
배추값이 싸니까 또 구매의욕이 발동한다.
한국에 있을때도 홈쇼핑광고를 보다가 마지막 카운트다운을 세면 가슴이 벌렁거리면서 호흡이 막혀
전화를 걸어 물건을 사야만 안정되는 습관이 있었다.ㅋㅋ
에라 모르겠다.
배추 한박스(내 허리통보다 굵은 배추 8통) 4.99불
무 한박스 9.99불
총각무 두단에 1불....10단(5불)
열무 두단에 1불...10단(5불)
파 4단에 1불....8단(2불)
대파 1단....1불
요레 요레 사가지고 왔는데...집사람이 또 배추를 사왔냐고 한다.
하필이면 이날부터 엄첨 바람이 불고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였다.
나는 발코니로 쫒겨나서 배추를 다듬는데 엄청커서 칼날이 안들어 간다.
이쪽에서 칼을 집어 넣구, 반대편에서 칼을 집어 넣어야 쪼개진다.
일단 한포기를 4등분했다. 그래도 웬만한 배추 한포기 크기다.ㅋㅋ
절궈야하는데 그만한 크기의 절임통이 없다.
먼저번에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집사님이 자기네 애 목욕통으로 쓰던 다라가 있어서 빌려썼는데..
또 빌리자니 그렇다.
그래서 머리를 쓴 것이 검은비닐로 된 대형 쓰레기 봉다리가 있는데...거기다가 소금물을 붓고
배추를 담아서 이리굴리고 저리굴리면서 절였다.ㅋㅋ
밤새 절여놓구 담날 교회갔는데 울 집사람하고 친한 동갑나기 집사님이 도와준다고 해서 모시고 왔다.
여자들이 배추속을 넣는 동안 나는 돼지고기를 삶고 곱창전골을 끊였다.
된장과 커피와 마늘과 대파뿌리 그리고 계피나무 가지하나...요레 넣고 삶으니 돼지냄새도 안나고 쥑인다.
돼지고기 한점에 새우젓 두마리 올리고 쌈에다 넣어 함께 입안에 넣으니 세상천지가 내꺼같은
행복이 입안에 가득하다.ㅋㅋㅋ
그리고 올만에 배추쌈을 먹으니 속이 짜르르르...진동이 온다.
얼마만에 보는 이 맛이냐...?
먼저는 겉저리를 만드는 바람에...쌈도 못먹어 봤다.
나랑 가장 친한 문집사님 부부도 불러서 돼지고기 보쌈에 얼큰한 곱창전골을 곁들여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바깥 날씨는 무지 추웠지만 집안은 따듯한 봄날....이었습니다. ㅋㅋ
자~~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식탁위에 세팅하고 준비~~~ 끝
쓰레기 봉다리에서 절여진 배추...미안하다 배추야~~ㅋㅋ
얼큰한 속을 배추에 버무리는 중
지금 요거는 쌈을 쌀려고 야들야들한 속살을 뜯는 중...ㅋㅋ
김치통에 꾹꾹 눌러담고
겉저리도 한통 무치고...요거이 아직도 먹구 있음.
칼국수에 얹어 먹으면 죽음임~~ㅋㅋ
깍두기도 담고..
남은 무에 배도 썰어넣고 무생채도 만들고..
총각김치도 담그고
물이 자작하게 열무 물김치도 만들었다.
흐미~~이렇게 싸놓구보니 맘이 흐뭇~~괜히 입이 싱글벙글
이리 좋을까? 이게 살림하는 맛이여~~올 겨울 뿌듯합니다. ㅋㅋ
나는 한켠에서 삶은 돼지고기와 곱창전골로 상을 차리고...
막걸리 대신에 맥주를 한잔씩 쭈~~~욱~
아직도 김치냉장고만 보면 든든합니다.
메리~~크리스마스 and 해피 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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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는 사진을 씨리즈로 많이 올리신것 같은데...사진은 달랑 2장만 보이는듯 합니다.난..어릴때 부엌 교육을 못받아서...지금도 부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헙헙..(이런것은 자랑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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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저녁에 클릭을 해가지고...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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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담으신 사진에 반창고만 한~~그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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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꽤 오래 되었는데,, 저희 집 문화는 김장을 하지 않는 문화라,,, 김장 김치 먹어 본 것이 한국을 떠나 올 때가 마지막,, : * ( 김장 김치는 이웃과 나눠 먹을 때 그 맛이 살아난다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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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추 것저리에다 배추속 말아서 깨소금찍어서 후루룩~ 땡김니다.
열심히 김장 담구는데 옆에서 사진만 찍고 있었단 말입니까....
우리집에서는 그랬다간 음침한 사망의 그림자가....
맛깔 스러운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 침이 질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