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풍경
2006.12.19 09:29

님의 침묵(the silence of my beloved)

조회 수 5414 추천 수 3 댓글 8
Extra Form

님의 침묵
-만해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띠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질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 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My dear one is gone.
Ah! my beloved has gone away.
She has gone without a backward glance
along the pathway leading to the maple grove, parting the green of the mountain.

The old oath that once was firm
and radiant as a flower of gold is blown by the breeze of sighs, broken into a thousand cold particles.

The sharp memory of a first kiss,
deflecting the compass of my destiny, has disappeared with backward steps.

I have been deafened by the fragrant voice of my beloved,
and blinded by the beautiful face of my beloved.

Since love, too, is a human affair,
I dreaded separation from the moment of meeting; but still,
parting came as a surprise, and my frightened heart is bursting with new sorrows.

But knowing full well that vain tears at parting would sap our love,
I have poured the strength of this inconsolable sorrow into the well of hope.
As we dread farewell when meeting, so we believe in reunion from the moment of parting.

Ah! my beloved has gone,
but I have not let my beloved go.

The tine of love that cannot overcome the sorrow of its strain hovers over the silence of my beloved.


(사진-"그해 가을 탑사의 야반삼경" pentax 645 f 8 15" iso 100 45mm )
  • ?
    77후니82 2009.08.07 02:24
    중형만의 정사각프레임, 그 안의 정적인 소재. ^^
    보기에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보이네요.
    만해선생의 싯귀와 참 잘어울리는 사진입니다.
    마음의 눈님은 프로이신것 같습니다.

    궁금한 점이....120미리 필름은 주로 무얼쓰시는지요?
    그리고 현상과 스캔또는 인화과정은 자가에서 하시는지요. ^^;;
  • ?
    마음의 눈 2009.08.07 02:24
    아래 싸이트를 참고하시길....
    http://www.houstonphotoclub.com/
    http://www.imindeye.com/
  • ?
    19번 2009.08.07 02:24
    예전에 학교에서 님의 침묵을 분석하던 생각이 나는군요 -_-;;

    사진을 찍으면서 님의침묵을 마음의 눈으로 보신거 같습니다..
    이 시만보고 사진으로 표현하라면 과연 저렇게 표현할수 있을까요?

    아무튼 멋집니다 ^-^
  • ?
    77후니82 2009.08.07 02:24
    헉, 자꾸만 리플이 지워지는군요..흠.

    마음의 눈님 사진들 잘 보았습니다.
    위 사진은 더 큰사이즈로 보니 훨씬 좋더군요,. ^^
    오히려 작게 리사이징하는 과정에서 노이즈나 왜곡현상이 일어 원본의 맛을 떨어뜨리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나중에 운영자님께 건의할 내용이겠지요. ㅎ)

    그리고 제가 은염에 관심이 있어서 현상이나 인화 데이터를 모으는 중이랍니다. 앞으로 많은 가르침 부탁드리겠습니다.
  • ?
    19번 2009.08.07 02:24
    진짜 후니님리플이 제 위에 두개였는데 하나가 사라졌군요..
  • ?
    마음의 눈 2009.08.07 02:24
    77후니82님/
    님의 아름다운 작품 즐겁게 보고있네요
    아는 건 없어도 서로 배우며 발전합시다
    겸손이 모든 분야에 제1 덕목이더군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19번님/

    3.1운동 33인중 한분인
    만해의 "님의 침묵"을 늘 애송하면서...
    그 시에 걸맞는 소재를 찾아 해매인 적이 있지요

    마음먹고 마이산을 가서 야반삼경이 오기를 기다리다가
    깊은 밤을 깨우는 독경소리.목탁소리도 그친 그때

    난 말할수없는 감동과 느낌으로 셧터를 눌렀습니다
    제가 아끼는 작품중 하나입니다

    이런 작품하면서
    인생을 하나씩 깨달아가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님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전 이런 생각을 합니다
    "모든 예술은 감동이란 단어로 하나가 아닐까?"라고요.
  • profile
    JICHOON 2009.08.07 02:24
    댓글... 아 눈물납니다. 왜 자꾸 지워지지.... 누구 도움주실 개발자 없으세요?
  • profile
    노바 2009.08.07 02:24
    전주를 가는 길에 진안의 마니산을 스치기를 여러번 ...
    왜 나는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없었는지...
    아마 그땐 사진을 몰라었나 봅니다.

자유갤러리

게시물, 사진 등록 요령과 주의사항이 아래 링크에 있으니 꼭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 작성 제한 사항


갤러리 사진 등록가이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Shot Location 글쓴이 추천 수 조회 수 날짜
252 해바라기 농장. 6 file 공공 0 5188 2011.06.20
251 자연/풍경 창문 넘어로 본 낚서들.. file TY 0 5189 2006.11.05
250 소재/배경 냉정과 열정사이. 3 file heyday 1 5192 2006.12.16
249 나무/식물 소나기 11 file Shaun 0 5192 2013.09.05
248 Marietta Diner restau... 2 file 서마사 0 5201 2011.03.16
247 경마 출사 !! 빅맨 4 file Big man 3 5204 2011.06.21
246 [B/W] 장미 2 file esse 0 5209 2011.05.02
245 Gwinnett Mall 1 file 서마사 0 5210 2011.03.18
244 기타 인 간 2 file morpho 1 5213 2006.12.10
243 자연/풍경 밤나무 8 file 서마사 0 5213 2013.09.08
242 포토샵 몇 번만 따라하... 2 file .O 0 5222 2011.05.14
241 부처님 오신날 출사 3 file BMW740 0 5227 2011.05.09
240 Little Five Points 2 file pookie 1 5237 2011.02.14
239 기타 겨울속에서 3 file morpho 2 5238 2006.12.06
238 1 file 공공 1 5238 2011.04.22
237 Friday lunch hour 6 file esse 1 5239 2011.04.10
236 건축/시설물 시카고 여행 4 file 시카고 kiku 0 5243 2013.08.10
235 봄의 반영 4 file esse 2 5245 2011.02.25
234 문화/예술 보석으로 만들어진 물방울 5 file 파파아찌 0 5249 2006.11.26
233 이거 재미있군요 1 file 장가 0 5253 2011.03.18
232 자연/풍경 억새~ 5 file 난나 0 5255 2006.12.03
231 자연/풍경 석양 1 file TY 0 5257 2006.12.03
230 소재/배경 합창... 5 file 난나 0 5258 2006.12.11
229 소재/배경 사진 2 file heyday 0 5259 2006.12.09
228 생활 Your Highness 3 file 유타배씨 0 5261 2013.09.23
227 Piedmont Park - The l... 3 file esse 3 5262 2011.01.31
226 [dp1s] 죠지아의 들판 3 file 서마사 0 5263 2011.04.20
225 뉴욕 설렁탕 3 file pookie 0 5265 2011.05.18
224 동물 냥이와의 대화 14 file JICHOON 1 5267 2013.08.15
223 주택/인테리어 크리스마스 장식 2 1 file composer 0 5268 2006.12.26
222 사람/인물 요즘 울 동네 얼짱^^ 5 file 푸른거북 0 5271 2006.11.20
221 건축/시설물 일출이 지겨운 사람들 3 file ATL airport Shaun 0 5272 2013.08.19
220 생활 모녀 8 file 유타배씨 0 5274 2013.09.13
219 전등사 부처님 오신날 2 file docubaby 1 5277 2011.05.09
218 기타 인 간 3 file morpho 2 5280 2006.12.16
217 사람/인물 출사 참여는 못햇지만 ... 3 file 으악 0 5282 2006.12.12
216 자연/풍경 금빛 1 file TY 0 5283 2006.12.03
215 자연/풍경 가입기념으로 두번째... 4 file 동작그만 1 5283 2006.11.26
214 Disc Dog in Dogwood f... 2 file 장가 0 5283 2011.04.17
213 B/W - collection 7 file esse 0 5288 2011.03.22
212 생활 인더스타 26m 4 file heyday 0 5293 2006.11.05
211 동물 새몰이 7 file Berry college 승엽 0 5293 2013.09.08
210 Violin Maker, Ok-Kyum... 4 file 공공 0 5299 2011.05.01
209 스포츠/레져 내가본 Masters 2008 (1) file 뿌리* 0 5310 2008.04.13
208 쩜팔렌즈 인물 3 file mc2 0 5312 2006.10.13
207 Graffitti, Krog Street 1 file 공공 0 5313 2011.04.26
206 Campfire and a kid 1 file 공공 0 5339 2011.04.15
205 자연/풍경 Opportunity Path, Be... 7 file Berry College 공공 0 5349 2013.09.08
204 자연/풍경 뿌리 5 file TY 0 5352 2006.12.03
203 여행 E - 16 3 file ATL International airport Shaun 0 5352 2013.08.19
202 Dogwood festival 소경 2 3 file 공공 0 5353 2011.04.17
201 컨셉이미지 분노. 2 file 씨익 0 5357 2007.01.02
200 조지아 길 1 file esse 0 5358 2011.05.12
199 스포츠/레져 질긴 해후 3 file Flowery branch 어디 다리꺼리 밑에서, GA 짤필 0 5361 2013.09.24
198 사람/인물 반년된 막내아들 2 file composer 0 5363 2006.12.02
197 자연/풍경 낙조 2 file Washington City, NC 무지개 0 5364 2013.09.24
196 나무/식물 수련~ 5 file 난나 2 5366 2006.12.06
195 U.S of America 2 file 소니짜이즈 0 5369 2011.05.22
194 A pond 4 file 공공 1 5372 2011.03.26
193 사람/인물 발검(拔劍) 11 file Shaun 0 5372 2013.09.06
192 Battle of Resaca 2 file 난나 0 5374 2011.05.22
191 나무/식물 점수용 연꽃 8 file Perry's Water Gardens, Franklin, NC .O 2 5376 2013.08.19
190 Confocal microscopy 4 file 장가 0 5381 2010.12.13
189 Sunset over high volt... 1 file 공공 0 5393 2011.03.19
188 Morning light. 3 file esse 0 5398 2011.05.26
187 A breath of spring 6 file esse 1 5399 2011.03.07
186 출석사진... ^^* 1 file esse 0 5402 2011.03.25
185 석양 file 공공 1 5410 2011.04.01
184 Buoy - Allatoona lake 4 file 공공 1 5410 2011.05.30
183 [dp1s] 둘루스의 현재 ... 6 file 서마사 1 5411 2011.04.15
» 자연/풍경 님의 침묵(the silence... 님의 침묵 -만해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 8 file 마음의 눈 3 5414 2006.12.19
181 like a doll 8 file Dearie 1 5421 2006.09.25
180 장인 6 file docubaby 3 5421 2011.04.17
179 Illusion 3 file 공공 1 5430 2011.04.27
178 건축/시설물 시카고 야경 7 file 시카고 kiku 0 5432 2013.08.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10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Next
/ 219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