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2024.01.06 23:18

나를 떠나가는 것들

조회 수 82 추천 수 4 댓글 15
Extra Form
License Type 사용불허 라이센스

 

2004년 즈음 엄마의 암소식을 듣고 

수술을 원하시는 엄마의 의견에 따라 수술을 마치고 2년여 엄마을 모셨답니다...

어느날 밖에 모시고나온 엄마의 혼잣말 "너랑 있으면 시간이 빨리가는데"...엄마의 그 말에 가슴이 무거웠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모닝글로리라는 한국 문구점에 펜을 사러 갔다가 너무나 작고 귀여운 멍멍이들이 있었답니다.

 찐 쵸코색 남자 강아지 한마리를 700불에 사서 엄마에게 데리고 왔답니다...엄마에겐 150불이라 거잣말을 했지만...

처음엔 얼굴을 찡그리시던 엄마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않고 하루종일 심심하고 감옥살이 같다던 엄마가 

이젠 하루 종일 엄마의 식사 챙기시고 강아지까지 시간 밥을 먹이려니 바쁘시다는 엄마^^

그러던 엄마가 암이 더 전이가 되어 재수술차 한국으로 가셨고 수술하는날 15시간 수술이라는 말에 

저는 엄마가 돌아가시겠다는 직감으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답니다...

그 눈물을 쵸코는 하염없이 핥다주다...한숨을 내쉬던 나의 껌딱지 쵸코...

직감대로 엄마의 수술은 성공적이지 않았고 

한국으로가 엄마를 보내드리고 집으로 왔을땐...울 쵸코는 우울증에빠져 밥도 먹지않고 놀지도 않고...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서...수소문 끝에 둘째 강아지 준코를 데려왔답니다...

요 둘째녀석이 얼마나 똥고 발랄하고 밝은지...우리 쵸코는 우울증에서 벗어납답니다...

그리고..그렇게...저와 쵸코와 준코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엘러지로 귀수술을 해서 귀가 안들리던 준코는 백내장으로 눈이 안보이던 쵸코를 늘 보살피며 살았답니다...

많은 세월이지나 작은 녀석 준코가 심장이 안좋아 어느날 발작이 일어나 보내주어야만 했답니다...

그 후로 일주일 정도 쵸코는 준코의 침대 자리에서... 현관 문앞에서... 엎드려 울부짖으며 울었답니다...

사랑하는 준코를 보낸 내마음도 찢어지고 혼자 울부짖고 우는 쵸코를 보는것도 아프고...

저는 그런 쵸코를 혼자 둘수없어 일하는동안 차에 데리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런 쵸코도 혼자의 삶이 힘들었는지 신장에 무리가 왔고 어떤 약으로도 고통을 없앨수없어서 쵸코마저 보내야했습니다.

언제나 두녁석은 함께 먹고 함께자고 함께 놀던 그래서 준코의 부재를 힘들어했던 쵸코를 준코옆에 묻어주었습니다.

삶의 많은 부분을 함께했던 저도 쵸코와 준코를 보내고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 빈공간을 무엇으로 채워야할지 모를때 문득...사진을 배워볼까 했는데

마침 아사동에 클래스가 생긴다하여 사진을 배우기 시작 했답니다.

사랑하는 나의 껌딱지 쵸코 준코를 보내고 얻은 사진배우기가 저에겐 남다른 의미가있는 취미생활이랍니다^^

지난해 몇달동안 사진배우기로 많은 도움이되어 잘 버틴것 같습니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choco,junko4.jpg

 

 

 

choco3-2.jpg

 

 

 

michelle s.kim 053.jpg_-2.jpg

 

 

 

michelle s.kim 048.jpg_.jpg

 

 

 

choco,junko2.jpg

 

 

 

IMG_2316-5.jpg

 

 

 

DSC02704-2.jpg

 

 

  • profile
    백곰 2024.01.07 00:16
    제가 생각하는 사진은 남기고 기록하는 역활을 하는것 같아요.
    모든것을 떠나고 보내는것이 세상의 이치일찐데..
    앞으로 사진을 통해서 샬롬님의 이야기를 남기고 기록할수 있으면 좋겠네요.ㅎㅎ
  • profile
    Shalom 2024.01.07 23:42
    그러게요..떠나보내는것이 세상의 이치인데..어렵네요..
    이렇게라도 해서 이겨보려고 하는듯요^^
    백곰님의 댓글을 보고 울컥했네요..
    화이팅 감사해요~
  • profile
    포토프랜드 2024.01.07 08:47
    세상에나...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사진 생활로 조금이나마 마음이 치유 되시길 바래봅니다.
  • profile
    Shalom 2024.01.07 23:45
    네~ 정말요~
    진짜~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초짜라 배울게 많아서 전의가 활활 타오르네요 ㅎㅎ
    울 강아지를 향했던 마음이 사진으로 옮겨온듯 합니다~~
  • profile
    layla 2024.01.07 11:21
    껌딱지 쵸코 준코는 샬롬님의 사랑을 듬쁙 받고 떠나서
    좋았을듯 합니다.
    이렇게 보니 껌딱지 쵸코 준코가 옆에 있는듯 생생 하네요
  • profile
    Shalom 2024.01.07 23:51
    제가 준 사랑보다 제가 받은 사랑이 더 많은듯해요...지나고보니
    엄마도 껌딱지도 못해준것만 생각나네요^^
    아직도 집에 있는것같은 착각할때가 있답니다~
    그래도 사진배우기 덕분에 많이 지웠답니다^^
  • profile
    은댕 2024.01.07 11:39
    떠나가는 것들.. 울컥했습니다

    그들은 샬롬님에게 또한 그리운 것들, 기억에 살아있는 것들..

    사진이 위로가 되었다하니 같이 사진하는 사람으로 반갑기도 합니다
  • profile
    Shalom 2024.01.07 23:58
    늘 은댕님의 따뜻한 위로에 감사해요~
    은댕님도 집에 댕댕이가 있어 더 울컥했나봐요.
    사진이 매력이 참 많네요^^ 왜 이제 시작했나싶어요...배울게 넘 많이요 ㅎㅎ
  • profile
    tornado 2024.01.07 17:53
    그저 감상만 해야 할 작품 속에서 깊은 사연이 있었군요
    회복이 빠른시일내에 있기를 원합니다
  • profile
    Shalom 2024.01.08 00:07
    사진 수업시간에 채드님이 스토리가 있는 사진이 좋은것 같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울 껌딱지들 사진만 올렸다면 각자의 상상으로만 감상할수있어서 좋을수도 있었겠다 싶네요^^
    하지만 그 사진의 이야기가 있다면 사진올린 사람의 의도도 알수있어서 때로는 의미없는 사진이 의미가 있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ㅎ
    사진 배우기가 재미있어서 많이 회복했어요^^
    토네이토님의 응원 감사드려요~~~~
  • profile
    JICHOON 2024.01.08 09:42
    사진의 장점이자 단점이자 특징이 바로 "고착"이라고 합니다.
    과거를 고정시켜버리는것이죠.
    그것 때문에 위로를 받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떠나보내지 못하기도 하고.... 중요한 것은 그것 때문에 '증명'이 되는 것들이 있다는 것.
    이사진들은 무엇을 '증명'하는 것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Shalome님이 '거기' '그때' 있었다.... 그래서 '여기' '지금' 있다.

    제 글이 좀 '뭔소리래' 급으로 갔군요.
    쓰신 글에 무게감이 느껴져서 저도 덩달아 이야기가 깊이 가버렸습니다.
    즐거운 사진 생활하시고 (전문용어로 즐사생 이라고 합니다.) 행복해 지세요.
  • profile
    Shalom 2024.01.08 12:28

    새해부터 제가 너무 무거운 주제를 올렸나요? 그렇다면 죄송한데요^^
    제가 이 사진들로 무엇을 증명하고 싶었을까요^^

    첫번째는 사진을 배우게되서 너무 잘한~결정이고 그 과정에 아사동이 있어서 감사하다라는 말하고 샆었고.
    두번째는 엄마에게도 울 껌딱지들에게도 정말로 사랑했고 지금도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하려고 하네요~
    내 엄마여서 감사하고 내 껌딱지여서 감사하다는 메세지겠죠?

     

    그런데 이 사진들로 뭘 증명하지 않아도.. 울 껌딱지들 귀엽지 않나요?

    냥이 아버님이라 껌딱지들은 별로인가봐요 ㅋ~

    Conclusion 은 저의 글 마무리에 있었는데 글이 길었죠? 결론은 아사동에게 고맙다 입니다 ㅎㅎ
    즐사생 열심히 해보려고요^^

  • profile
    아날로그 2024.01.08 12:26
    나를 떠나가는 것들
    내가 떠나오는 것들
    새삼 깊이 생각해보게 되는 글과 사진입니다.
    사진생활을 하시며 마음의 위안이 가득해지시길 바랍니다~
  • profile
    Shalom 2024.01.08 12:33

    아날로그님 넘넘 오랜만이예요.
    지난번 정출에서도 못봐서 아쉬웠는데...
    새해엔 좀 더 자주봐요~~~
    이미 사진으로 많은 위로와 즐거움을 맛보고 있네요^^
    아나로그님과 출사도 가서 아나로그님의 감성사진을 어떻게찍나 봐야하는데^^
    올해 첫출사 꼭봐요^^

  • ?
    Apple 2024.01.19 15:13
    너무나 예쁜 자식같은 아이들 이죠.. 저도 결혼후 저희 첫 아들 "깐돌이" 가 죽고 4 개월동안 밖에도 못나가고 힘들때 민준이를 위해 고생 고생 해서 나의 첫아들(깐돌이) 죽고 2년후에 민준이가 태어나서 이제는 좋은 추억만 간직하고 있어요... 민준이에게는 깐돌이 형 이라면서 이야기도 하고 영상도 보여주고.. 신기한것은 가끔씩 깐돌이가 민준이에게 보이고 같은 행동을 할때면 놀래기고 하고 웃고 있지요... 깐돌이가 죽어서 하늘나라 가서 민준이를 보내줬어요.... 나에게 고맙다면서 아들같이 항상 24 hr 함께 하고 사랑 많이 해줬다면서.... 새해에는 모두들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기도해요.. 저두 아사동 만나서 태어나서 젤 재미있고 행복한 평생 취미를 가져서 고맙다고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네요.. 모두들 감사해요~~

자유갤러리

게시물, 사진 등록 요령과 주의사항이 아래 링크에 있으니 꼭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 작성 제한 사항


갤러리 사진 등록가이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Shot Location 글쓴이 추천 수 조회 수 날짜
16378 자연/풍경 autumn in tetons 5 file Grand Teton National Park pookie 1 607079 2016.10.07
16377 The maze in Cagle's d... 11 file 파파아찌 0 26643 2006.10.15
16376 생활 흑백으로 본 봄 4 file 여기 저기 서마사 0 16642 2018.03.01
16375 사람/인물 친구 와이프... file 난나 0 16586 2007.03.11
16374 생활 아들과 나 (벼타작 아... 1 file JICHOON 1 13435 2006.09.21
16373 나무/식물 질긴 인생 1 file JICHOON 1 9958 2006.09.21
16372 자연/풍경 또 다른 세상... 6 file Oakland Cemetery hvirus 0 8791 2016.10.21
16371 아사동출사 모델 출사 6 file max 2 8287 2015.06.22
16370 밤하늘의 왕 4 file TY 1 7979 2006.09.23
16369 갈매기 1 file TY 1 7915 2006.09.23
16368 사람/인물 * 10 file Dearie 3 7901 2006.12.13
16367 고양이 3 file heyday 1 7764 2006.09.25
16366 시간 2 file heyday 0 7741 2006.09.26
16365 like a doll II 5 file Dearie 0 7708 2006.10.02
16364 사람/인물 소소한 이야기 8 file Dearie 3 7681 2006.12.20
16363 도시의 느낌 file 푸른거북 0 7671 2006.10.12
16362 뉴욕 일출 사진 1 file 장가 0 7666 2011.04.14
16361 Lasvegas Eiffel Tower 1 file 쥬디 0 7661 2006.10.01
16360 나무/식물 도토리 2 file JICHOON 0 7642 2006.10.06
16359 미국 * 3 file Dearie 0 7625 2006.11.08
16358 놀이기구 1 file mc2 0 7540 2006.10.03
16357 건축/시설물 폐허 5 file 19번 3 7526 2006.10.20
16356 사람/인물 9단... 9 file 난나 3 7459 2006.11.30
16355 Chaos(혼돈) 5 file Gibson 2 7377 2012.09.25
16354 누가 뭐래도 아틀렌타... 1 file 푸른거북 0 7242 2006.10.12
16353 생활 요즘 가보고 싶은 곳 file JICHOON 0 7217 2006.10.12
16352 기타 인 간 4 file morpho 3 7140 2006.12.16
16351 사람/인물 * 13 file Dearie 3 7073 2006.11.04
16350 주택/인테리어 Westin file TY 0 7071 2006.11.05
16349 사람/인물 - 9 file 으악 3 7031 2006.12.03
16348 나무/식물 여름... 2 file heyday 0 6982 2006.10.20
16347 사람/인물 앗사라비아 5 file JICHOON 0 6970 2006.10.19
16346 주택/인테리어 데코레이션 file TY 0 6957 2006.11.05
16345 사람/인물 * 16 file Dearie 3 6954 2006.10.20
16344 나무/식물 봄... 3 file heyday 1 6938 2006.10.20
16343 사람/인물 낙서장 5 file JICHOON 0 6893 2006.10.23
16342 자연/풍경 rainy day 1 file heyday 0 6890 2006.10.03
16341 나무/식물 지난봄 5 file heyday 0 6881 2006.10.20
16340 오늘밤에 심심해서 아... 1 file DTM 2 6841 2007.03.21
16339 사람/인물 SM 6 file 19번 3 6790 2006.11.08
16338 자연/풍경 Gananoque 7 file Shakespeare 3 6768 2007.01.17
16337 한국/전통 운치... 10 file 난나 3 6762 2006.12.01
16336 자연/풍경 나를 외치다. 8 file 뿌리* 3 6726 2007.02.19
16335 건축/시설물 성산대교... 4 file 난나 3 6667 2007.02.08
16334 Only You. 2 file heyday 0 6652 2006.10.02
16333 자연/풍경 공간... 8 file 난나 3 6621 2006.12.04
16332 자연/풍경 아틀란타 가을하늘 !!! 4 file 19번 1 6576 2006.10.29
16331 건축/시설물 둘루스 다운타운 4 6 file Silvercan 3 6539 2007.02.19
16330 교통/길 Somewhere in New York... 2 file Dearie 0 6534 2006.10.17
16329 음식/농산물 요리 대결 3 file 푸른거북 0 6507 2006.10.26
16328 건축/시설물 안녕하세요 3 file 꼬질이 1 6501 2006.10.27
16327 컨셉이미지 사무실 창문밖으로 본 ... 4 file Atlanta 공공 0 6499 2013.10.02
16326 사람/인물 - 3 file 으악 2 6496 2006.11.03
16325 사람/인물 Merry Christmas 18 file Dearie 3 6409 2006.12.12
16324 자연/풍경 내 기억속의 evergreen. 6 file 77후니82 3 6407 2006.12.06
16323 삼식이를 생각하며,,,, 5 file 공공 0 6396 2011.04.07
16322 엠파이어에서 본 저녁 ... 3 file 푸른거북 0 6380 2006.10.12
16321 자연/풍경 불야성의 vegas file 꼬질이 0 6363 2006.10.28
16320 사람/인물 런던의 밤... 8 file Ejay625 3 6324 2006.12.12
16319 사람/인물   11 file 으악 3 6305 2006.12.06
16318 KeyWest Melony Square... 4 file 쥬디 0 6295 2006.10.01
16317 사람/인물 이별 7 file 19번 3 6290 2006.10.20
16316 [가입기념]아틀란타의 ... 13 file 19번 0 6264 2006.09.25
16315 건축/시설물 저 위에는 누가 살까요? 4 file TY 0 6251 2006.11.14
16314 사람/인물 사진들? 3 file TY 0 6231 2006.11.05
16313 소재/배경 옥구슬 12 file NC 무지개 0 6176 2013.09.16
16312 기타 하늘 담은 이슬 11 file NC 무지개 1 6173 2013.09.19
16311 이벤트/행사 결혼 6 file Shaun 0 6156 2013.09.20
16310 이벤트/행사 Disney On Ice : Princ... 3 file 파파아찌 1 6150 2006.10.28
16309 전등사 뜰에서 3 file 공공 2 6145 2011.05.09
16308 아침 산책을 즐겨보아... 5 file .O 2 6135 2011.04.30
16307 사람/인물 모델출사 3 file BMW740 1 6120 2015.06.23
16306 사람/인물 교회에서 아이 사진하나 4 file mc2 0 6117 2006.11.09
16305 想念 2 file esse 1 6101 2011.04.21
16304 사람/인물 여유로운 삶 5 file Decatur Edwin 2 6086 2017.09.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9 Next
/ 219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