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사진작가와의 만남 . . .
차타누가 캠핑 중 강가에서
길 건너에 작은 사진전이 있으니 오후에 들려 보라는 카톡을 아는 이에게서 받았다.
그 장소를 찾는데 허름한 건물 몇 개를 뱅뱅 ~ 돌고서야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를 겨우 발견할 수 있었다.
겉으로 보고 판단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을 수 있는 것인지 .
좁은 통로를 지나 지하로 구불하게 내려갔을때 아주 작은 전시장이 나타났다 .
그 날 발표할 작가의 전시 공간이자 도서실이자 작업실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여러 해 동안 모은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었고 사람들로 꽉 차서 한 쪽 구석에 좁게 서 있게 되었다.
작품에 , 조명에 , 사람에 좁은 실내의 온도가 올라갔는지 콧잔등에 땀이 송송 맺히기 시작했다.
발을 떼지 못하고 있던 중 옆에 서 있던 낡은 코트의 노신사께서 말을 걸어 오셨다.
사진을 찍으시나요 ? 못보던 낯선 얼굴이었기에 그러셨나 보다. 난 지금처럼 약간 계면쩍은 목소리로
남들처럼 그저 핸드폰으로 조금 찍고 있을 뿐입니다. 하고 대답했다.
핸드폰을 열고 사진 몇 장을 보여드렸더니 앞으로 뒤로 넘기면서 꼼꼼히 들여다 보시는 것이 아닌가.
그냥 예사로이 찍는 사진은 아니네요..라고 의외의 평을 하셔서 송구함으로 당황했다.
노신사 옆에 젊은 몇 사람이 다가와서 인사를 드리고 몇 마디 대화가 이어지는 것을 보고서야
이분이 원로작가이신가 ? 보다 라고 추측했다. 명함을 선뜻 주셔서 그 분의 성함을 알게 되었고
작은 틈을 내서 검색하여 명성을 가늠 해보았다 . 언제 전화 드릴 기회가 있겠나? 싶었다.
그 날의 작가의 인사와 설명이 끝나고 작은 축하식에 이어서 옆의 2차 장소로 옮겨졌다.
그 곳에 온 사람들은 거의 사진에 관련된 일( 찍기 아니면 출판 ) 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막걸리와 빈대떡이 오가는 대화 속에서 알아차렸다. 아무 관련없는 사람이 앉아 있노라니
어떻게 알고 왔느냐고 물어왔다 . 사진을 하는 어떤 사람들은 늘 배고프고
어떤 사람은 나름 편한 길을 택해서 살아가고 있었다.
서울을 떠나 올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 조심스러이 노신사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 전화를 드렸다.
그저 열심히 하라는 격려뿐 ! 다른 말씀은 없으셨다.
핸드폰 사진으로도 나름 좋은 사진을 해낼 수 있다는 조용한 말씀 !
언제 볼지 모르는 나그네를 조건 없이 짧은 말마디로 성심껏 격려해주신
어르신의 겸손이 늘 두고두고 마음에 여운이 남는다.
지난해 아사동 전시회 중
Who's 에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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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타님은 이런 글을 그냥 모으셔서 책을 만드셔도 될듯합니다..구성과 내용이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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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
서쪽마을에 사시는 도사님의 방문,,, 감사 ! ! ! -
에디타님은 이런 글을 그냥 모으셔서 책을 만드셔도 될듯합니다..구성과 내용이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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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가슴에 와 스며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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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회때...좋은 말씀 많이 들었는데...에디타님 사진과 글 역시 좋습니다.~~~^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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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선배님의 이야기를 조용히 귀담아 듣는 사진의 주인공... 두 미녀는 눈이 부셨어요 , 그날 !
어르신의 전화번호는 아사동 방명록에 받아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