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동에서 아시는 분도 계십니다만 저는 취미생활 겸 짭짭한 부수입 목적으로 카메라 렌즈를 만들고 있습니다.
보통은 1970년대 오래된 렌즈 일체형 카메라를 구매해서 렌즈를 떼어내 작업을 하는데요.
이번에는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카메라를 구해서 한번 시도를 해봤습니다.
이런 카메라를 몇개 구해서 분해를 하면 쓸만한 상태의 부품들을 모아 하나의 렌즈를 만들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미러리스용 카메라에 쓸수 있게 어뎁터를 제작해서 렌즈를 완성합니다.
이번에 만든 모델은 Canon Demi EE17 카메라의 30mm f/1.7인데
크랍센서만 커버하는 렌즈라서 후지카메라용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렌즈는 다른 렌즈들보다 정말 구조가 복잡해서 만들기 어려웠네요.
아무튼...
고생해서 만든 기분이 째져서 아사동에 자랑해 봅니다.
(아무도 몰라주시겠지만 ....)
이렇게 만들고 나면 죽어 사라질 카메라를 살려낸 것 같은 기분입니다.
(부활절을 맞이하여....)
반세기가 넘은 렌즈분이시지만 이렇게 사진이 찍힙답니다.
아... 기분 좋다.
내가 구닥다리 카메라 렌즈를 만지작거리는 이유 중 또 한가지는....
이렇게 만들때 마다
싸구려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를
귀하다며 장롱에 넣어두시던
아버지가 떠오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