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7 추천 수 2 댓글 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지난 12월 17일 아침 7시반 마취실에 누웠다.

 

잠시 졸았나 하고 깨어나 시계를 보니 오후 3시 40분이다.

뭐야? 하는데 머릿속에서 수술했잖아! 어? 수술한거야? 벌써 끝났다고? 아니 잠깐 졸았는데??? 

 

그렇다. 수술도 그냥 수술이 아닌 큰 수술이었다

척추 2번부터 5번까지 내 등 10인치를 가르고 한 수술이다 

척추골을 잘라내고 디스크 일부를 빼내고 빈 자리에 물질로 채워 넣고 특수 합금으로 만든 브릿지 2개와 나사 4개를 박아 넣고 인공뼈로 감사는 유합 또는 융합술을 한 것이다.

 

사실 내가 허리 수술을 받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누구보다도 아웃도어를 즐겨하는 나 아니었던가?

한국에선 한라정맥도 완주 했고 자전거로 전국을 누비며 다니지 안았던가!

 

그런 내가 왠 허리수술 그것도 일반 허리 수술 환자가 하는 1시간 이내의 수술도 아닌 마취시간 빼고 무려 4-5시간.의 수술을 한 것이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지난 8년의 삶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

 

성격이 뭘 하면 뿌리를 뽑는 성격이라 컴퓨터 앞에 한번 앉아 있으면 12시간 14시간씩 보낸 것이 화근이었던 것 같다.

 

수술후 약해진 근육들을 직접 체험하면서 앉아 있는 것이 얼마나 허리에 무리가 가는지를 체득햤다. 

 

어느 한 근육이 조금만 약해져도 혼자서는 일어날 수도 없게 된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절대로 의자에 1-2시간 이상 앉아 있지 마세요! 

허리 나갑니다.  훗날 후회하지 마세요!

 

허리 수술은 수술하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수술해서 마취에서 깨어나는 순간 부터 통증과의 싸움이다.

 

특히 내 경우에는 남들보다 더 심한 원인 모르는 통증이 무려 52일째 되는 이 순간에도 나를 괴롭히고 있다. 첫 30일 전후로는 높은 용량의 opioid 와 Morphin 같은 마약성 약물에 의지해 고통을 참았다.

 

마음 같아서는 이 약물들을 계속 먹고 싶었지만 내 의지가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버틸수 있을 만큼의 통증이라면 모든 마약성 약물을 끊고 버티리라. 보통 통증 레벨은 0-10 단위로 매긴다. 나의 통증은 20에서 8까지 내려 왔을때 약물을 중단했다.

 

통증 7-8 만 되도 죽음이다. 간헐적 통증은 순간적으로 참아낼수 있지만 지속적 통증은 사람의 의지를 굴복시키고 만다 

 

내 경우에는 왼쪽 골반 부터 허벅지 그리고 무릎에 이르는 극심한 통증이었는데 결국 다리를 절단해 주세요! 라고 간청하는 극심한 통증이었다.

 

마약성 약물로 인하여 마약 중독자들이 왜 마약을 찾는지도 체험해 보았다. 그 기분은 마약을 맞아보지 않으면 절대 모를일이다. 정 반대의 의미로 마치 아직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여 천국을 체험하지 못한 사람처럼 말이다.

 

하루 24시간 시침을 보며 분침을 보며 초침을 보면서 천장과 친숙해 지는 장장 50여일의 반 식물인간의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첫 나들이를 한 것이다.

 

Piedmont park 수술 전에 잠깐 들러 야경 사진을 찍어 올렸었다. 그땐 그 공원 호수를 끼고 한바퀴 돌지를 못했었다.

 

그리고 어제 비록 등산 스틱을 붙잡고 걷긴 햤지만 호수 주변 한바퀴를 완주하였다.

 

이젠 열심히 재홣 운동을 통해서 근력 강화하여 바구니에담아 놓았던 콜로라도와 유타주에 있는 꼭 가보고 싶은 곳들을 홀로 40여일의 여정으로 다녀올 예정이다. 늘 그랬듯이 이번 여정도 혼자와의 싸움을 통해 나 자신을 돌이켜 보는 시간으로 갖을 샹각이다.

 

아름답고 신비한 대 자연의 모습들을 사진기에 담아 이곳 아사동에 올리면 무조건 ㅊㅊ해 주시기 바랍니다. ㅎㅎ

 

아사동 회원님들을 포함한 주변 많은 사람들의 기도로 인하여 하루하루 건강을 되찾아 감에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1612627784915.jpg

 

 

 

 

 

 

 

 

 

 

 

 

 

 

 

 

 

 

 

 

Who's Overlander

profile

오버랜딩이란

적당한 장비를 갖춘 차량으로 장애물을 극복하며 자연의 탐험과 모험을 즐기며 캠핑과 오프로딩으로 목적지를 향해 육로로 여행하는

Atachment
첨부 '1'
  • ?
    Fisherman 2021.02.06 14:27
    무조건 ㅊㅊ드립니다. 남일같지않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빠른 회복 기원합니다
  • profile
    Overlander 2021.02.06 15:13
    감사합니다. ^^
  • profile
    max 2021.02.06 15:46
    재활운동부터 유타의 오버랜딩까지 무사히 하시도록 기원과 응원 보내드립니다. 화이팅!!
  • profile
    Overlander 2021.02.06 18:36
    감사합니다 ^^
  • profile
    은댕 2021.02.06 17:05
    고생 많으셨습니다 ㅠㅠㅠ 빠른 회복을 기도합니다!
  • profile
    Overlander 2021.02.06 18:36
    감사합니다 ^.^
  • profile
    행복한사진사 2021.02.06 22:23
    무조건 무조건입니다! 와이드 렌즈 빌려드릴까요?
  • profile
    Overlander 2021.02.07 20:32
    삼양 렌즈 하나 있긴 합니다. ^^ 감사합니다
  • profile
    행복한사진사 2021.02.07 20:44
    원하시면 10-24 또 빌려드리겠습니다^^ 어차피 놀고있는 렌즈데요^^
  • profile
    Overlander 2021.02.08 18:10
    Fuji xf 10-24 인가요?
    오~~~ 욕심이 나네요..
    언제까지 빌려주실 수 있는지요..
    2월 17일 쯤 빌리면 가장 빨리 돌려 드릴 수 있는 날짜가 5월2-3일이나 가능 한데...
    그리곤 4알엔 한국을 갔다 3-4갸월 후에 옵니다.
    욕심은 나지만 아무래도 너무 아닌것 같군요 ^^ 마음만 받겠습니다.
  • profile
    판도라 2021.02.07 20:02
    빨리 회복하시길요 ~~
  • profile
    Overlander 2021.02.07 20:32
    네, 감사합니다 ^^
  • profile
    tornado 2021.02.08 01:03
    지금은 많이 회복되셨지만 그 과정을 읽어 보니 감히 이겨낼 엄두가 안납니다.
    또한 그 과정 잊혀지겠지요.
    바구니에 담아놓아 숙성된 여정 잘 소화하시고 좋은 작품 올려 주세요
  • profile
    Overlander 2021.02.08 18:00
    네, 감사합니다^^
  • profile
    포타그 2021.02.08 09:24
    빨리 회복하시고 멋있는 사진들 많이 올려주세요... 무조건 ㅊㅊ 입니다..^^
  • profile
    Overlander 2021.02.08 18:01
    감사와 함께 ㅊㅊ 많이 해 주실거라 믿습니다 ^^
  • profile
    JICHOON 2021.02.08 13:36
    아마 오버렌더님 요즘 심정이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좀이 쑤신다"
    멋진 풍경 사진 곧 다시 볼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profile
    Overlander 2021.02.08 18:02
    맞습니다 맞고요.. ^^
  • profile
    공공 2021.02.09 11:49
    얼른 회복하셔서,,
    자연을 정복하셔야죠 ~~
  • profile
    Overlander 2021.02.10 13:51

    네, 감사합니다. ^^
    저 같은 나약한 인간이 어찌 웅대한 자연을 정복하겠습니까, 다만 늘 겸손한 자세로 대 자연의 품으로 좀더 다가 가기를 원할 뿐이지요. ^^


자유게시판

게시물, 사진 등록 요령과 주의사항이 아래 링크에 있으니 꼭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 작성 제한 사항


갤러리 사진 등록가이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63 40 년전.. 40년전이면 저는 태어나기 전이었지만.. 아마 유태배씨님은 잘 아시는 가수 이겠죠. 어둠의 새벽 보초 근무를 하는 동안 나즈막히 북한강에서를 부르던 사람의 얼굴도 이름도 떠오르지는 않지만... 이 노래가 주던 ... 6 서마사 2019.02.25 159
2962 XT-2: 메모리 카드 없는 상태에서 셔터 작동 방지 셋팅 지난 번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어제도 같은 일을 또 반복하는 바보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차라리 셔터가 눌리지 않도록 하면  쓸데 없는 시간 낭비는 하지 않을텐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어디에 그런 기능이 있는... 7 Overlander 2019.12.07 159
2961 30일 보고 죠지아에 이사온지 딱 한달 됬군요. 이사짐 풀고 가구 구입하고 주소 옮기고 정신없이 한달이 지나갔네요. 죠지아서 아는분 한분도 없는데  반갑게 맞아 주신 지춘님과 3번에 좋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제가 후지 쓴... 18 file Fisherman 2020.08.27 159
2960 이래서 드론 날리기가 싫어요... 어떤 사람이 벌금 $182,000.00 먹었답니다...   https://www.dpreview.com/news/6343616131/how-one-drone-pilot-got-slapped-with-182-000-in-fines-from-the-faa   날릴수 있는 곳도 너무 한정되어있고...  특히 공... 5 행복한사진사 2020.12.26 159
2959 팬데믹 후유증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회 전반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은 이제 새삼 놀랄 일도 아니다   숙박 업계에도  역시 예외는 아닌듯 싶다   로비 한편에 위치한 멋진 시설의 식당은 폐쇄되고 대신에 간밤에 주문한 내 아침... 7 file Overlander 2021.04.01 159
2958 일반 해피찍사는 금지된 닉??? 다시 해피찍사로 닉을 체인지 하려는데 금지가된 닉이라네요??? 썼었던 닉은 다시 못쓰나요? 그냥 궁금??? 26 행복한사진사 2022.04.13 159
2957 일반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 4 이천 2023.12.19 159
2956 일반 드디어 반딧불 군락지를 찾았습니다.     매년 6월첫주 한주간 스모키 마운틴에 있는 Elkmount Campground 일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반딧불이를 보기위해서 온다고  들었습니다. 단, 미리 예약을 하고서 그것도 랜덤으로 뽑혀야지만 갈수 있는 쉽지 않... 4 file 백곰 2024.06.04 159
2955 아사동 정기 모임 단상 . . . 해마다 5, 6월이면 집 앞에 이 꽃이 핀다. 게으른 꽃밭이  옆집에 기가 사는 시기 ! 오래 전 서울 가던 분이 조금 나눠 준...  아사동도  그렇게  오래도록 나날이 풍성히 . . . 떡 과자 커피 ( 평소 약간 멀리하던 ... 16 file 에디타 2016.07.08 160
2954 Frame ( 전시회 사진을 위한 ) 다  정해진 다음------> >    전시회 사진을 위한 후레임을 먼저 볼 수는 있을까요?  궁금해서 문의합니다. 가능하지 않으면 ?  그냥 물러갑니다. ㅎ 1 에디타 2017.10.16 160
2953 그 대 , 서 울 에 가 거 들 랑 . .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foto3570&logNo=221326059170&categoryNo=0&parentCategoryNo=0&viewDate=&currentPage=1&postListTopCurrentPage=1&from=postView 혹  다... 2 file 에디타 2018.10.07 160
2952 오리 vs 거위  어제 교회 연못에 있던 하얀 새종류는  검색결과 오리로 밝혀졌씁니다.. 지춘님, esse님 ..빡빡 우겨서 죄송합니당...ㅎㅎ 4 포타그 2019.08.10 160
2951 뭘 하자는 걸까요? 10 file max 2020.07.07 160
2950 아틀란타에... 안녕하세요. 새로 가입한 Rami 입니다. 한국에서 2월에 미국에 왔고, 원래 계획은 2년간 각 주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분들을 찾아다니며 사진/영상으로 기록 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3월부터 급격히 나빠진 코로... 4 Rami 2020.07.18 160
2949 뭘살지 고민입니다 요즘 일만하는게 안쓰러웠던지 8월에 1200 나오는거에 800불 더 보태서 2천불 한도내에서 뭐하나 사랍니다 그래서 제습함이 자리가 없어서 250불주고 하나샀구요 1750불이 남아있는데 막상사라고하니 뭘살지를 모르겠... 17 paulsmith 2020.07.29 160
2948 질문/답변 내일은 어떤바디를 써볼까요? 몸이 그나마 좀 좋아진것같아서 내일은 가까운 공원이나 가볼려고하는데요 어떤바디를 들고나가 볼가요? 필름이야 장전되있는게 있으니 그걸 들고나가면 될듯하구요 요즘 코닥바디들을 너무 안써서 들고나갈려고 하는... 14 paulsmith 2021.11.27 160
2947 사진전 앨범 제작/주문 이번 제 8회 사진전 출품작을 모두 모아서 사진 앨범을 만들려고 합니다. 예년에 한 번 만든적이 있었는데 회원분들 반응이 좋아서 또 만들려고요. 아주 좋은 추억과 기념이 될 앨범입니다. 앨범 제작은 Costco에서 ... 15 file 공공 2016.12.04 161
2946 캡춰 원 저는 학교 때에도 잘 생기거나, 공부잘 하는 아이를 싫어했습니다. 지금도 잘 나가는 소프트웨어가 있으면 일부러 싫어하려고 노력을 하다보니 . 라이트룸이나 포토샵을 싫어하고 그대신 대체할 만한 프로그램을 찾다... 4 서마사 2018.05.14 161
2945 신맛 나는 커피 좋아 하세요? 요즘 여러가지 커피에 꽂혀서 큐렉에서 마시는 커크렌드의 커피는 뒷전으로 밀리는 중입니다. 오전엔 모카포트를 이용한 카푸치노한잔에... 오후 나른할때 더블 에스프레소...식후엔 핸드드립 커피로... 손이 많이 가... 19 max 2019.08.07 161
2944 사전 모임 안내 안녕하세요 에이스 입니다 한국에 회사일로 장기 출장을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 드론 라이센스 강좌한다고 해놓고 한국으로 갑자기 출장을 다녀와서 죄송했습니다 1. 드론 라이센스란 무엇인가? 2. 왜 라이센스를 취득... 9 file ace 2019.08.25 16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99 Next
/ 199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