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t Location | 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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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cense Type | 사용동의 라이센스 |
해방촌, 나의 언덕길
황인숙 시.
이 길에선 모든 게 기울어져 있다
정일학원의 긴 담벼락도 그 옆에 세워진 차들도
전신주도 오토바이도 마을버스도
길가에 나앉은 툇돌들도 그 위의 신발짝들도
기울어져 있다
수거되기를 기다리는 쓰레기 봉투들도
그 위에 떨어지는 빗줄기도
가내공장도 거기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도
무엇보다도 길 자신이
가장 기울어져 있다.
이 길을 걸어 올라갈 때면 몸이 앞으로 기울고
내려올 때면 뒤로 기운다.
이름도 없고 번호도 없는
애칭도 별명도 없는
서울역으로 가는 남영동으로 가는
이태원으로 가는 남산 순환도로로 가는
그외 어디로도 가고 어디에서든 오는
급, 경사길.
몇일동안 올라오고 있는 한국 풍경사진을 보다가..
문득 어디선가 읽어본 기억이 있던 황인숙 시인의 시( 해방촌, 나의 언덕) 이라는 시가 떠올랐습니다.
정일학원 이라는 단어...우리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떠올리는 화면이 있다..담벼락 가득히 붙여있던 학원 선전물,..
점심을 먹다가 전에 리디북스에서 구입해놓았던 황인숙 시인의 시집을 열어보았습니다..
마치 옆집 살던 누님이 우리 살던 동네 이야기를 해주는 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Who's 서마사
서마사는 서쪽 마을에 사는 사람입니다.
서마사는 졸라 꼬진 카메라를 사랑하는 모임 꼬카사 소속입니다.
서마사는 먹을것을 주면 한없이 부드러워 집니다.
첨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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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와 사진이 잘 어울리다니.
시에 못지않게 "정일학원"이라는 서마사님의 한구절도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어릴적의 골목들을 둘러보고 싶어요. -
1번사진 좋네요~
제 길거리 사진은 왜 저런 느낌이 않나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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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영원으로 표구하는 사진사나
말마디에 깊고 넓은 의미를 함축해
표구해 놓는 시인이나
나에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