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오랫동안 SF가 미국에서 제일 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80년대 초에 처음 가보고, Stanford University campus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었고, 도시가 주는 ambience, 높은 언덕에서 내려다 본 금문교, 찌는 여름도 꽁꽁 어는 겨울도 없는 날씨, 등등...

그런데 지금은 말도 안되는 부동산 가격, 너무 앞서가는 진보주의, 지나친 총기규제 등등...  저에게는 죠지아가 더 매력적이네요.  ^^

하지만 출사 간다면 콜 입니다.

사진 참 좋네요. 샌프란에는 두 번 혼자 여행을 갔었어요.
친구도, 직장도, 아무런 연고도 없이, 무작정 그곳에서 살아봐야지 맘 먹고 아예 방을 보러 다녔죠. 
살겠다고 맘 먹고 하는 관광은 참 묘했습니다. 즐거우면서도 비장했죠.
호텔방 잡아놓고 아침부터 밤까지 버스타고 기차타고 방을 보러다니는 동선 자체가 관광지를 벗어나, 도시의 구석 구석, 삶의 터전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룸메 구하겠다고 하면서 신기한 아티스트들 집안 구경도 참 많이하고. 

두 번이나 똑같이 그 짓을 하고도 -.-; 결국 그 도시만 살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내가 살고 있는 모습이 상상이 되는 이상한 도시입니다.